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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나귀의 순종
권병희 저 I 홍성사 I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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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순종을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성구를 암송하는 것은 쉽지만, 순종을 삶으로 살아 내기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나님 앞에 온전히 몸과 마음을 비우고, 그분의 마음으로 ‘사랑’할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순종이 가능해진다. 여기, 순종을 삶으로 살아 낸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순종하면, 하나님이 하십니다!


순종하면, 행복합니다!


가나안농군학교 교장 김범일 장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한정국 선교사 추천!

이름 없는 나귀가 빛 없는 길을 간 이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흔쾌히 그 길을 간 한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권병희, 일명 ‘나귀 선교사’다. 이름 없는 나귀가 빛도 없는 그 길을 간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 길에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생명을 살리라고 명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뿐이다. 예수님을 등에 태우기 위해 이끌려 갔던 벳바게의 나귀처럼 권병희 선교사 역시 부르심 따라 낯선 땅에 이끌려 갔다. 가난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나라, 가난 때문에 사람이 굶어 죽는 나라, 방글라데시에 청춘을 던진 그는 묵묵하고도 성실하게 척박한 땅을 일구어 왔다. 분명 그의 선교 여정은 이유 있는 순종의 몸짓이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꿈’을 이룬 나귀
‘세계 식량난 해소’라는 거룩한 부담감으로 시작된 그의 꿈은 ‘복음으로 영혼을 변화시키는 일’로 바뀌었다. 배고픈 그들에게 아무리 농사 기술을 전수하고 식량 원조를 해주어도 근본적인 ‘정신’이 변화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권병희 선교사는 ‘복음’의 힘을 믿었고, 그 힘으로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마음을 기경했다. 그러자 메마른 대지에 곡식이 자라나고, 척박한 땅에 먹을거리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가 뿌린 ‘복음 씨앗’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영혼뿐만 아니라 육신까지도 먹여 살리는 귀중한 생명의 근원이었다. 이로써 그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자신의 꿈을 이뤘다. 복음으로 생명을 살린 것이다!

주가 쓰시겠다는데……
“주가 쓰시겠다”는 말씀이 평범한 사람 권병희를 ‘나귀 선교사’로 거듭나게 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그 자신이 아닌 하나님임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를 떠나 새로운 땅 캘커타에서 또 다른 사역을 꾸려 나가야 하는 순간에도 그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말씀에 ‘순종’하기만 하면 나머지는 다 하나님이 하신다는 사실을 알았던 까닭이다. 그렇기에 힘껏 씨를 뿌려 두었던 사역들(가나안농군학교 방글라데시 분교, 농업회사 세하방글라데시)을 뒤로 한 채 부르심을 따라갈 수 있었다. 과연 캘커타로 그를 부르신 하나님은 과연 모든 일을 직접 행하셨다. 한국 문화원을 설립하여 캘커타와 한국의 문화 교류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캘커타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하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화에 복음을 싣고 묵묵히 걸어가는 나귀 선교사 권병희. 가라 하시면 가고, 멈추라 하시면 멈추는 그의 순종 행보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Prologue_ 순종하면, 하나님이 하십니다
Part 1_ 사람이 굶어 죽다니요!
선교사라도 하겠습니다 / 나는 하나님의 공무원입니다 / 주가 쓰시겠다 / Ready, Go! / 나의 항구를 찾아서
나귀 선교사가 본 방글라데시
Part 2_ 충성! 똥 푸는 선교사
찔마리 사람들 / 변화의 중심, 하나님 / 선교사는 소모품이 아니다 / 씨앗을 뿌리리라
나귀 선교사가 본 방글라데시
Part 3_ 한 알의 알곡이면 충분합니다
날마다, 여호와 이레 / ‘세하’의 발걸음 / 가라, 하시는 곳에 / 딸가츠를 심습니다
나귀 선교사가 본 방글라데시
Part 4_ 문화에 복음을 싣고
일어나라, 캘커타 / 합력하여 이루는 선 / 복음의 도구 / 그래도 순종할 겁니다
나귀 선교사가 본 방글라데시
Epilogue_ 순종하면, 행복합니다
 
 
새끼 나귀에게는 소중한 ‘처녀성’이 있었다. 사람이나 짐을 자기 등에 한 번도 싣지 않은 깨끗함이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모신 분이 예수님이었다는 것은, 나귀로서는 죽을 때까지 자랑스럽고 감격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비록 경험이 없지만, 나 하고 싶은 대로 실컷 살고 나서 남은 것을 주님께 드리기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 시점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한다는 것이 마치 나귀의 마음과 같았다. 부족하고 자신 없지만 주님이 쓰겠다고 하셨으니 더는 걱정할 것이 없었다. 선교사로 일하면서 두고두고 이 장면을 떠올렸다. “주가 쓰시겠다, 주가 쓰시겠다.” _44-45면, Part 1 사람이 굶어 죽다니요!

그와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나는 그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나와 3년 이상 일하지 마라. 나는 방글라데시의 김용기 장로님이 될 수 없고, 바로 당신이 그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는 전달자일 뿐, 말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 이곳 사람들의 가슴 깊은 곳까지 들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내가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크다 한들 조국이고 형제인 당신만큼 할 수 있겠느냐. 나는 한국이 살아나고 발전하게 된 핵심을 전하는 역할밖에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오래 같이 있으면 나를 너무 흉내 낼 것 같으니 3년만 있다가 떠나라. 그리하여 새로 싹을 틔우고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열매를 맺어라. 당신이 방글라데시의 김용기 장로님이 되라고 했다. _78면, Part 2 충성! 똥 푸는 선교사

오늘 우리는 메마른 땅이지만 마음에 복음의 씨를 뿌린다. 씨앗이 싹이 트고 잘 자라도록 땅을 가꾼다. 복음을 들을 때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 밭을 가꾼다. 그들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일에 같이 참여하며 참 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여 그들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 주님, 오늘 저희가 뿌리는 복음의 씨앗이 싹이 나서 꽃피고 가득가득 열매 맺게 하소서. 힘써 일하되 오랜 세월 기다릴 수 있게 하소서. 딸가츠에 꽃피고 열매 맺을 것을 기대하여 오늘 하나의 씨앗을 심듯이, 오늘 복음의 씨앗을 이 땅에 심습니다. 한 그루의 딸가츠가 심긴 교회를 바라보며. 아멘. _202면, Part 3 한 알의 알곡이면 충분합니다

복음은 분명한 말씀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우리가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하더라도 복음이 분명히 전달되지 않으면 그들이 주님을 찾지 않는다. 그저 착한 일을 한 우리가 칭찬을 받을 뿐이다. 그러나 복음이 또렷이 전달되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그들이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온다. 우리는 이런 자세가 전문인 선교사로서 더 중요하게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_248면, Part 4 문화에 복음을 싣고
 
 
그가 처음 방글라데시에 간다고 했을 때, 가난하고 상황이 어려운 곳으로 선뜻 떠나는 결단력이 놀라웠고 한편 부러웠으며 마음이 감동되었습니다. 현지에서도 방글라데시의 변화를 위해 몸소 근로․봉사․희생하던 그의 삶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저에게도 은혜로 다가옵니다.
가나안농군학교 교장 김범일 장로

이 책에는 우직하게 순종으로 일관했던 그의 방글라데시 사역과 캘커타에서 다시 찾은 문화 선교 이야기가 진솔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 마리 어린 나귀 같은 그는 예수님을 자기 등에 태우고,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야!”라고 중얼거립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그를 통해 벵골 족속을 사랑하신 예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리게 될 것입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한정국 선교사

○ 저자 인터뷰

헌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순종입니다

1. 제목에 호기심이 갑니다. ‘나귀’라는 동물을 선교사님께 비유하신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가 과연 선교사가 될 자격이 있는가?’ 하는 부담을 안고 있을 때, 마침 성경에서 주님이 어린 나귀를 부르시는 장면을 보게 됐습니다. 그때 저의 모습이 나귀와 같다는 생각을 했지요. “주가 쓰시겠다”는 부르심에 묵묵히 끌려가던 그 모습 말이지요.

2. 많은 선교지들 중 방글라데시와 캘커타에 가게 되신 동기, 그리고 그곳에서 펼치신 사역을 소개해 주세요.

방글라데시를 가게 될 줄은 저도 예상치 못했었습니다. 친한 선배가 그곳을 방문하고 온 뒤 저와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지요. 그 나라가 가난의 대명사이기도해서 제 관심이 저절로 끌린 것도 있고요. 캘커타는 방글라데시와 같은 언어를 쓰는 지역이어서 방글라데시에서 사역이 정착되면 다음 사역지로 가려고 기도하던 곳이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그곳 현장을 보면서 가난의 문제가 곧 ‘정신’의 문제라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래서 가나안농군학교 분교를 설립해서 일을 했었고, 두 번째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교육장을 세우고 선교사가 떠난 뒤에도 그 사역이 자립해서 계속되게 하자는 목표로 농업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캘커타로 가서는 나라의 지도자가 될 사람을 세우고자 대학생들을 교육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이 언어교육이어서 캘커타대학교에서 한국어와 벵골어 교육을 하는 한편 한국 문화원을 세워 문화 교류 활동을 해왔습니다.

3. 그간 바쁜 선교 활동 중에도 여러 권의 책을 출판하셨는데요, 선교사님의 저서들에 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벵골어 공부를 꾸준히 한 덕에 처음 낸 책이 《벵갈어 문법과 회화》가 되었고, 방글라데시에 살면서 그 나라에 대한 글을 쓸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을 모아 펴낸 책이 《친구나라, 방글라데시》입니다. 벵골어와 우리말이 닮은 것이 신기해서 그 뿌리를 찾고자 주위 나라를 탐방하고 인류학, 역사학을 함께 더듬어서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던 것이 《우리의 뿌리는 인도에 있는가》입니다. 한국의 발전 경험에 비추어 방글라데시가 발전하지 못하는 원인을 분석한 박사학위 논문을 출간한 것이 《후진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숨은 이유들》이고요.

4. ‘전문인 선교사’를 꿈꾸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 조언을 주신다면?

어느 단체건 사람을 뽑을 때 실력보다 먼저 사람의 정직성과 성실함을 보게 됩니다. 그다음으로 실력을 보는데, 실력이 모자라면 그 사람에 맞는 일을 맡기면 됩니다. 그래서 선교사가 되는 데는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부르심’과도 통하죠. 그리고 실력이나 전공은 무슨 업종이든지 현장에 가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선교는 삶의 전 영역에서 접근이 가능합니다. 마치 한국에서 누구나 전도할 수 있듯이 말이죠. 물론 외국어 습득이나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일 등에서 선교사 체질이 따로 있기는 합니다.

5. 끝으로 선교사님이 생각하시는 ‘순종’을 정의해 주세요.

순종은 주님이 알아듣게 말씀해 주시면 인간의 작은 머리로 계산하지 않고 그냥 “예” 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헌신보다 순종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냥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설 정도로 그분을 전심으로 믿는 것입니다.

○ 이런 분들께 권합니다!
• ‘순종’의 참 기쁨을 누리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체험하고 싶어 하는 성도
• 자신의 은사와 전공을 살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원하는 성도
• 전문인 선교사로 헌신하기를 소망하는 청년 또는 사역자
 
 
‣ 권병희 선교사
씨 뿌리는 나귀
1961년 경북 봉화에서 출생한 그는 우직한 농부 아저씨처럼 묵묵히 복음 씨앗을 뿌리는 하나님의 농군이다. 안동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농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농업 일군 양성을 위해 농업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배워서 남 주는 사람’으로 일평생을 살아왔다. 그는 이십 대에 “주가 쓰시겠다”는 부르심에 순종하여 방글라데시에 농업 사역의 장을 열었다. 방글라데시에 가나안농군학교의 분교를 개척하는 한편, 농업회사 ㈜세하방글라데시를 설립하였으며, 신용협동조합 제도를 도입하여 농업 문화를 바르고 안정되게 정착시켰다. 그는 드넓은 대지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었음에도 여전히 식량난에 허덕이는 방글라데시의 난점을 해소할 길은 ‘오직 복음’으로 그들의 ‘정신’을 변화시키는 일임을 확신하며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마음’을 기경(起耕)하는 일에 힘썼다.

벵골어로 기도하는 나귀
그는 현지인보다 능숙하게 벵골어를 구사한다. 그 탁월한 언어의 은사를 기반으로 사역의 길을 단단하고 풍요롭게 다져간 그는 수년 동안 마음 기울여 연구와 집필에 힘썼다. 그가 집필한 저서로는 《벵갈어의 문법과 회화》(1997), 《친구나라, 방글라데시》(2001), 《우리의 뿌리는 인도에 있는가》(2001)(이상 세하출판사), 《후진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숨은 이유들》(2008, 한국학술정보)이 있으며, 아내 장성희 선교사와 협력하여 편찬한 《한국어-벵갈어 포켓사전》(2003, 명지출판사)이 있다. 언어에 대한 그의 관심은 나날이 확장되어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현재 한국어와 벵골어 비교 연구로 논문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언어’를 통해 그가 거둔 열매는 그 땅과 민족의 거듭남을 ‘소망’하여 기울인 노력과 기도에서 비롯된 결과다.

은혜 갚는 나귀
그는 가감 없이 고백한다. “도리어 제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빚진 은혜를 갚고자 1997년 방글라데시에서 ‘세하선교회’를 설립하여 하나님 사랑을 흘려보내는 통로 역할을 감당하였다. 은혜 갚는 나귀의 여정은 또 다른 사역으로 이어진다. ‘문화 교류’를 통한 복음 전파의 가능성을 찾은 그는 캘커타에 최초로 ‘한국 문화원’을 세웠으며, 캘커타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의를 했다. 2008년 한국에 돌아와 ‘한국문화국제연대’를 설립하였으며, 저개발 국가의 문화 교류를 위해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허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믿음으로 순종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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