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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당신의 벗, 루이스(양장)
C. S. 루이스 저 I 홍성사 I 201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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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방대한 분량의 루이스 서간집!
1963년, 루이스가 사망하기 한 달 전까지 쓴
385통의 편지를 모으다!

2013년은 C. S. 루이스가 사망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식 계약을 통하지 않고 이런저런 통로로 소개되어 오면서 조용히 마니아층을 형성해 오던 루이스는 홍성사가 2000년 1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정식 계약을 통해 출간하면서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소개하고 있다. 정식 계약을 통해 루이스가 이 땅에 소개된 지 10여 년이 지났고 이제 루이스 클래식 시리즈는 대장정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루이스는 변증, 에세이, 소설, 판타지, 동화, 시, 설교, 연설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정수를 전해 주었고 사상적 도전과 활력, 상상력의 세례를 주고 떠났다. “성경은 예수님 자신”이라며 매일 구별된 시간에 성경을 읽었던 루이스는 진리를 향한 애정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노래했다. 이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일환으로 《당신의 벗, 루이스》를 펴낸다. 《당신의 벗, 루이스》는 루이스의 인간적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서간집이자, 루이스가 사람들과 어떻게 영적 조언을 주고 받으며 교제했는지 배울 수 있는 탁월한 교과서다.
 
 
편집자 노트
감사의 말
본문
색인

옮긴이의 말
 
 
네가 흥미를 느낄 만한 소식이야. 물질의 존재에 대한 철학을 전개하다 보니, 내가 받아들일 만한 이론이 되려면 모종의 신을 가정해야 하더군. 하지만 물론 우린 아무것도 몰라. 어쨌건 진짜 선이 무엇인지 모르잖아. 그래서 나는 하늘에 항의하던 걸 중단했어. 하늘이 나보다 아는 게 적을 리는 없을 테니 말이야. 어쩌면 세상은 썩 괜찮은 상황인지도 모르겠어. 네게는 이것이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닐 테고, 내게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걸 은혜의 징조로 여기겠지. 하지만 내 입장을 오해하진 마. 나는 ‘세상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외치는 게 아니야. 내가 내놓을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우주에 대해 반대할 권리가 없다고 말하는 것뿐이라구. 그 점에서 우리 모두 파산한 상태라고 할 수 있지. _리오 베이커에게 보낸 편지. 그는 배우이자 연기 지도자였고 1919년 옥스퍼드에서 루이스와 친구가 되었다. 그는 인지학자anthroposophist였던 동료 오언 바필드의 소개로 루이스를 만났다. 이 편지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루이스의 인식이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920년 9월 5일

저는 경건 생활에 대해 조언할 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제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요 기도 시간이 언제이건 ‘자기 직전’까지 미루지 않고 그전에 합니다. (2) 기도할 때 내성內省을 피합니다. 내 마음이 올바른 상태인지 지켜보지 않고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 언제나 하나님을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3) 의지력으로 감정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는 결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4) 가능할 때는 침묵 기도를 하지만 몸이 지쳤거나 다른 면에서 여의치 않을 때는 소리 내어 기도합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괜찮으시면 가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겠습니까? _F. 모건 로버츠에게 보낸 편지. 루이스의 기도 규칙에 대하여. 1954년 7월 31일

예, 맞습니다. 저는 중병이 들어 기적이 나타나지 않으면 죽을 것이 분명한 여자와 (그 사실을 알면서) 결혼했습니다. 상대는 조이 데이비드먼입니다. 그녀의 책 《시내산의 연기》는 수녀님이 읽으셨을 겁니다. 아내는 헤딩턴의 윙필드모리스 병원에 있습니다. 주말마다 보러 가는데, 비전문가인 제 눈에는 매주 나아지고 이제는 완전히 회복 중인 것처럼 보입니다(의학지식을 갖춘 의사가 볼 때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병명은 암입니다. 제 아버지, 어머니, 제일 좋아하던 외숙모를 앗아간 암 말입니다. 그녀는 물론 자신의 병세를 압니다. 저는 성인이자 그리스도인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할 마음이 없으니까요. 상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 인생에는 새로운 아름다움과 새로운 비극이 들어왔습니다. 우리 사이에 이상한 행복과 심지어 유쾌함까지 가득하다는 걸 알면 놀라실 겁니다(놀라지 않으시려나요?). ……
수녀님께서 조이와 저(그리고 두 아들, 데이비드와 더글러스)를 위해 기도해 주실 줄 확신합니다. 더글러스는 한마디로 매력덩어리입니다(11세 반). 데이비드는 첫눈에 그만큼 매력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제게는 우스꽝스러울 만큼 적절한 의붓아들입니다. 그 또래였을 때의 제 모습과 거의 똑같거든요. 책벌레에 잘난 체하고 다소 고지식합니다. _페넬로피 수녀에게 보낸 편지. 루이스의 삶에 들어온 아름다움, 비극, 행복, 흥겨움에 대하여. 1957년 3월 6일

당신의 편지는, 많은 사람들이 바라지만 좀처럼 이루지 못하는 부부관계의 깊은 경험을 놀라우리만큼 분명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편지를 돌려드립니다. 남의 이야기처럼 볼 수 있을 때까지 틈틈이 계속 읽으세요. 그러면 언젠가 ‘서로’에게 온전히 헌신된 (처음에는 그랬겠지요) 삶에 대해 지금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실 겁니다(물론 당신은 편지를 읽으며 훨씬 많은 아픔을 겪을 것이기에, 저보다 훨씬 깊고 결실 있는 생각을 하게 되겠지요).
저뿐 아니라, 다양한 수준의 인류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에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봅시다. 미개한 이교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들은 그 편지가 그리는 사랑에 지나친 면이 있어서 신들의 보복(네메시스)을 부추길 거라고 할 것입니다. ‘위험 경고를 발견’할 것입니다. 한 단계 올라가 보지요. 세련된 이교도들은 인류 공통의 요구를 회피하는 일을 남자답지 못하고 시민답지 못하고 아내에게 목매는 행위로 지적하며 나무랄 것입니다. 스토아학파라면 전체의 일부(‘서로’)를 왜곡하여 홀로 자족하는 전체로 삼으려 드는 것은 ‘자연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다음에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물론 남편과 아내가 “한 몸”이라는 데 동의할 것입니다. 진과 당신이 ‘한 몸’을 너무나 훌륭하게 실현했다고 인정할지도 모릅니다. …… _셸던 베너컨에게 보낸 편지. 그는 아내가 살아 있을 때 아이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드는 일이 없도록 아이를 갖지 말고 죽을 때는 같이 죽기로 약속했다며, 절망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자살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겠느냐고 루이스에게 물었다. 그의 잘못을 바로잡아 주는, 유명한 “잔인한 자비” 편지.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다시 읽고, 이교에서 기독교에 이르는 다양한 윤리적 감수성을 가진 인류와 함께 그것을 해석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진정한 자아의 탄생을 즐겁게 감수함에 대하여. 1955년 5월 8일

자네 연락을 받게 되어 기쁘네. 상황이 더 나쁠 수도 있었네. 조이는 암으로 죽는 많은 사람들보다 수월하게 떠나갔네. 마지막날 오전에는 두 시간 정도 끔찍한 고통을 겪었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대체로 잠들어 있었네. 그래도 의식이 있을 때는 정신이 말짱했어.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두 말은 “당신 덕분에 행복했어요”와 “저는 하나님과 더불어 평화롭습니다”였네. 그날 저녁 10시에 죽었어. 나는 횡사는 봤지만 자연사를 본 것은 처음이었네. 정말 특별한 것이 없더군.
부활절 휴가 때 그녀가 평생의 꿈이었던 그리스 여행을 했다는 것이 기쁘네. 우리는 거기서 멋진 시간을 보냈어. 이후에도 많은 행복한 순간들을 보냈지. 죽기 전날 밤에는 오랫동안 차분하고 유익하고 잔잔한 대화를 나누었네.
워니는 아일랜드로 휴가를 떠났고 언제나처럼 술을 마시다 입원했네. 둘째 더글러스는 늘 그렇듯 더없이 든든한 친구이고 내 인생에서 참으로 밝은 별이지. 나는 상당히 괜찮네. _아서 그리브즈에게 보낸 편지. 조이의 죽음에 대하여. 1960년 8월 30일
 
 
《당신의 벗, 루이스》는 1916년 3월 7일부터 사망하기 약 한 달 전 1963년 10월 31일 편지까지 총 385통을 추린 것이다. 루이스의 편지 중에서 가장 심오한 영감과 조언을 주는 편지들만을 모은 이 서간집에는 세 종류의 편지가 실려 있다. 영적 우정을 나눈 편지, 루이스가 영적 지도를 구한 편지, 루이스의 영적 조언이 담긴 편지다. 루이스와 우정을 나눈 친구들은 그의 가장 오랜 친구 아서 그리브즈, 친형 워렌 루이스, 비드 그리피스, 오언 바필드 등이며, 루이스가 영적 지도를 구한 사람은 페넬로피 수녀와 조반니 칼라브리아 수사 등이고 루이스에게 영적 조언을 구한 사람은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만큼 다양하다.
우정을 담은 편지는 젊은이들의 성적인 고민으로부터 심오한 종교적 토론까지를 망라하며, 페넬로피 수녀와 조반니 칼라브리아 수사는 루이스와 오랫동안 서신 교환을 하며 루이스의 기쁨과 두려움, 조이와의 만남과 그녀의 죽음까지 소식을 나누며 영적 위안을 얻는다.
루이스에게 영적 혹은 현실적 조언을 구한 사람은 딸을 질투하는 어머니, 대학입학시험에 떨어진 학생, 견진성사를 앞둔 꼬마숙녀, 나이 드는 두려움 앞에 선 노인 등으로 다양한 상황과 현실에 처한 사람들이었다. 《잔인한 자비》로 유명한 셸던 베너컨도 루이스와 서신으로 우정을 나누었으며 ‘잔인한 자비’ 편지도 수록되어 있다. 또한 조이와 결혼을 앞둔 루이스가 페넬로피 수녀에게 기도를 요청하는 편지, 아내의 죽음 앞에서 루이스의 심정을 적은 편지 등도 수록되었다.
루이스 서간집은 지금까지 《루이스가 메리에게》(2009)와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2012)가 출간되었으며 《당신의 벗, 루이스》는 앞의 두 권의 내용 일부를 포함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나온 가장 방대한 분량의 서간집이다.
 
 
C. S. 루이스 Clive Staples Lewis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꼽히는 기독교 사상가이자 시인, 작가, 비평가, 영문학자. 1947년 9월 8일 <타임>지는 루이스를 표지 인물로 다루면서 “금세기 가장 많이 읽힌 기독교 변증가”라고 칭했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지난 40년 동안 미국 복음주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저술가”로 평한 바 있다. 1898년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생. 1925년부터 1954년까지 옥스퍼드의 모들린 칼리지에서 강의하다가, 1954년 케임브리지의 모들린 칼리지 교수로 부임하여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쳤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신앙을 버리고 완고한 무신론자가 되었던 루이스는 1929년 회심한 후,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정신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들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고통의 문제》, 《예기치 못한 기쁨》, 《네 가지 사랑》(이상 홍성사), 《나니아 연대기》(시공사) 등이 있다. 1963년 작고.

옮긴이 홍종락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회에서 일했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번역하는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자기 글로 어떻게 풀어낼지 궁리하며 지낸다. 저서로 《나니아 나라를 찾아서》(정영훈 공저, 홍성사)가 있고, 《루이스와 잭》, 《영광의 무게》, 《피고석의 하나님》, 《성령을 아는 지식》, 《소설 마르틴 루터》, 《꿈꾸는 인생》, 《용서 없이 미래 없다》, 《구멍 난 복음》(이상 홍성사), 《로빈슨 크루소》(생명의말씀사), 《존재하는 신》(청림출판) 등 여러 책을 번역했다. ‘2009 CTK(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번역가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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