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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적 영성에 빠진 교회를 향한 사도의 권면! “행위냐 믿음이냐”는 실속 없는 갈라디아서 논쟁을 벗어나, 사도 바울이 진정 갈파했던 ‘위선적 영성의 유혹’을 정조준하는 책
한마디로 말해 갈라디아의 위기는 위선적 영성의 유혹이다. 물론 이런 갈라디아의 위기는 오늘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바로 그 문제이기도 하다. 나 자신의 의지와 욕망을 포기해야 하는 믿음의 삶은 꺼리면서도 여전히 믿음은 좋은 것처럼 보이고 싶은 유혹이다. 역설 같지만, 나 자신을 포기하며 사랑으로 타인에게 종노릇하며 사는 것보다는 한 번의 할례가 더 매력적이다. 안식일이야 얼마든지 철저히 지킬 수 있지만, 타인에게 친절과 자비를 베푸는 일은 쉽지 않다. 내 자존심을 꺾어야 하기 때문이다. 갈라디아의 사람들에게 할례나 절기준수나 음식규정 등이 진정한 ‘자기 포기’의 대체물 노릇을 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 역시 믿음 좋은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어주는 여러 모양들을 찾는다. 물론 그 자체로는 나쁠 것도 없는, 아니 오히려 유익한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참된 신앙을 드러내는 수단이 아니라 텅 빈 내 영성의 빈자리를 감추기 위한 위장막으로 활용한다. 교회 생활에 조금이라도 익숙한 이들이라면, 우리 문제의 본질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쉽게 수긍할 것이다. 위선적 영성이라는 안경을 바로 끼고 보면, 갈라디아의 이야기가 바로 오늘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렇게 되면 갈라디아서에 대한 우리의 침묵이 깨어질까? 좀 더 간절한 마음으로 이 편지를 읽으면, 그 속에서 울리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될까? 교회 내에서 갈라디아서의 복권(復權)에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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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갈라디아서 읽기를 시작하며 갈라디아서 개관
갈라디아서 1장 1. 인사말(1-5절) 2. 뒤집어진 감사: 비난과 저주(6-9절) 3. 바울 복음의 기원(10-12절) 4. 회심 전후의 행보(13-24절)
갈라디아서 2장 1. 제2차 예루살렘 방문(1-10절) 2. 안디옥 사건(11-21절)
갈라디아서 3장 1. 갈라디아인들의 어리석음: 성령을 버리고 육체로?(1-5절) 2. 믿음의 모범 아브라함(6-9절) 3. 그리스도 사건: 율법의 저주가 아브라함의 복으로(10-14절) 4. 약속은 율법에 우선한다(15-18절) 5. 율법과 믿음(19-29절)
갈라디아서 4장 1. 양자됨과 유업(1-7절) 2. 회심 이전으로 돌아가는 어리석음(8절-12절 상) 3. 복음에 대한 태도 변화로서의 관계 변화(12절 하-16절) 4. 진정한 원수들(17-18절) 5. 바울의 사역의 목적(19절) 6. 사라와 하갈의 알레고리(21-31절)
갈라디아서 5장 1. 의의 소망: 율법이 아니라 성령으로(1-6절) 2. 복음 진리에 머무르라(7-12절) 3. 사랑: 새로운 형태의 종노릇(13-15절) 4. 양자택일: 성령와 육체(16-26절) 5. 회심의 의미(24-26절)
갈라디아서 6장 1. 그리스도의 법(1-2절) 2. 자기기만에 대한 경고(3-5절) 3.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나눔(6절) 4. 뿌리는 대로 거두는 삶의 진리(7-10절) 5. 육체를 자랑하는 거짓교사들(11-13절) 6. 십자가를 자랑하는 바울(14-15절) 7. 마지막 인사와 경고(16-18절)
나가는 말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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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죄를 대신 담당하여 대리적 속죄를 이루셨다는 점에서 십자가는 분명 대속적 사건이지만(3:13), 이 대속 개념이 현 문맥의 강조점은 아니다. 십자가를 통한 구속적 희생의 목적은 “현재의 악한 세대로부터 우리를 건지기 위해서”였다. ‘현재의’(개역개정: ‘이’)로 번역한 단어는 생생한 존 재감을 암시한다. 다소 강하게 ‘위압적인’이라고 의역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는 악으로 규정되는 현 세대의 위압적 지배에서의 해방을 의미한다(3:13 4:5 4:9 5:1, 13 6:14 롬 6:6-7, 17-19 8:1). 물론 이는 신자들 편에서도 자신들의 악한 “정욕과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표현된다(5:24). … 53페이지
유대교 전통에서 칭의란 본래 마지막 심판을 배경으로 한 사상이다. “의롭게 한다” 혹은 “의롭게 여긴다”는 것은 마지막 심판에서 하나님이 율법을 충실히 지킨 이들을 ‘의로운’ 자로 인정해주신다는 뜻이다. 복음서의종말 비유들에서 볼 수 있듯, 마지막 때 하나님께서 신실한 종들에게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하시며 그 삶을 인정하고 받아주시는 것을 말한다(마 25:23, 34-36 눅 12:42-44 19:17, 19). 우리는 먼저 로마서에서 칭의개념을 배워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는 말에 익숙한데다, 조직신학적으로 칭의를 현재적 개념으로 규정하기에 미래적 칭의 개념을 낯설어 한다. 하지만 사실 바울 당시의 상황에서 어색한 것은 오히려 현재적 칭의 개념이다. 마지막 심판 때의 사건이 현재에 이미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 모순된’ 개념이기 때문이다. … 102페이지
율법에 대한 죽음이 하나님을 향해 살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이 진술은 믿음의 논리가 ‘행위’곧 올바른 삶의 필요성을 상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참조. 롬 6:11-14, 15-23). 우리를 의의 소망에로 인도할 방편이 되려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해 살도록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율법(의 행위들)에는 그럴 능력이 없고, 그래서 율법(의 행위들)은 칭의의 수단이 아니다(3:21). 역설적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삶을 얻기 위해서는 오히려 율법과의 관계를 단절해야만 했다(19절). 반대로 칭의를 가능케 하는 이런 새 삶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20절은 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진술한다. … 123페이지
바울은 그들이 회심과 더불어 받았던 성령을 상기시키며, 그 성령이 어떻게 주어졌던 것인지 묻는다. “여러분이 성령을 받은 것이 율법의 행위들을 통해서입니까, 아니면 듣고 믿어서입니까?” 물론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뻔하다. 그들은 율법에 대해 듣기 이전,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듣고 믿었으며, 이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셨다. 바울은 칭의에 관련된 혼란을 해결하면서, 무엇보다 바로 이 결정적 사실을 지적한다. 바울이 이를 상기시키는 의도는 분명하다. 다름 아닌 성령이 칭의 문제에 관한 논란을 해결하는 가장 결정적인 관건이라는 것이다.… 134페이지
아브라함 전통 속에서 우리가 읽게 되는 여러 사건들은, 율법의 행위들에 의존하여 육체의 한계에 머무는 자들이 아니라 (믿음을 통해) 성령으로 태어난 자들이 바로 이 의의 소망이라는 유업의 상속자들임을 증언한다. 다름 아닌 율법 자체가, ‘율법의 행위들’이 아닌 ‘믿음-성령’이 약속된 의의 소망에 이르는 길임을 천명하는 것이다(4:21). 바로 이어지는 5:1-6에서 바울은 바로 이 결론을 더욱 분명한 언어로 요약함과 동시에, 이 길을 벗어나는 성도들에게 대한 엄중한 경고를 내린다. … 196페이지
율법에 대한 바울의 긍정적 묘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율법언약에 대한 바울의 비판이 율법 행함에 대한 비판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우리가 계속 강조해온 것처럼, 바울의 율법 비판은 오히려 율법의 도덕적 무기력함을 겨냥한다(3:2, 5, 21 5:16-18). 율법언약 아래서는 참된 사랑의 삶이 불가능하다는 것, 그리스도를 통해 율법에서 해방되어 믿음과 성령에 이끌림을 받는 것이 사랑을 이루는 방법이라는 것은, 바울의 복음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깨달음 중 하나다. 바울은 율법에 대해 죽어야만 하나님을 향한 삶을 살 수 있었다(2:19). 율법이 사랑의 계명 속에 성취되어 있다는 것은 율법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뜻이 사랑으로 집약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사랑은 율법 아래 종속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율법 속에 드러난 이 사랑은 오히려 율법에서 해방되어 성령에 이끌리는 삶을 살게 됨으로써 나타난다. 그리스도를 통해 율법에서 해방됨으로써 오히려 율법의 요구를 성취하게 된다는 것이다(참조. 롬 8:1-4).… 217페이지
논증을 마무리하면서 바울은 다시금 믿음과 은혜의 논리가 ‘행위 없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선언한다. 심은 대로 거두는 원리, 곧 하나님께서 우리가 살아간 삶 그대로 심판하신다는 신념은 구약과 신약 전체에 걸쳐 일관되게 드러나는 사상으로, 하나님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신념 중 하나다.6) 따라서 이 원리를 무시하는 것은 그 원칙을 세우신 하나님을 우습게 여기는 것과 같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착각한다고 해서 그 원칙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의 미래가 위험해질 뿐이다. 여기서 바울이 농사의 그림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심는 것과 거두는 것 사이의 필연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우리말 속담처럼,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이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필연성이며, 그 어떤 논리로도 상대화할 수 없다. 이 신념을 상대화하는 것을 소위 ‘믿음’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는, 교회의 영적 긴장을 깨뜨리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 240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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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연경 교수의 『갈라디아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이 서신의 가뭄을 해소하는 이른 봄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 저자는 갈라디아서과 씨름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그 결과물을 독일의 신학전문 출판사(Mohr Siebeck)에서 출판한 신약학자다. 성서학 전문 장인의 손으로 능숙하게 빚어낸 이 작품은 설교자들을 위한 매우 유익한 주석서가 될 것이다. 저자는 서신의 본문을 꼼꼼히 번역하여 자신의 주석적 견해와 함께 바울 논증의 요점을 분명히 제시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갈라디아서의 숲을 만끽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갈라디아서를 “믿음이냐 행위냐”의 주제로 파악했지만, 저자는 갈라디아 교회들의 위기를 ‘위선적 영성’이라고 제시한다. 저자는 신학적 교리적 관점으로 이 서신을 읽어온 사람들에게 새로운 안경을 씌워주어, “복음의 진리로 돌아오라”고 성도들을 질책하는 바울 사도의 목회적 권고를 보게 한다. 부디 이 책이 위선적 영성에 유혹되어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적 허영심과 거짓의 껍데기를 벗어던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권연경 교수는 이 책에서 본문에 충실한 갈라디아서 주해를 통하여 이신칭의 교리에 담긴 심오한 경지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갈라디아서를 면죄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이 책은, 제2의 종교개혁을 위하여 한국교회 성도들의 마음 판에 붙이는 우리 시대 루터의 반박문이다. - 신현우 교수(총신대학신학대학원 신약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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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풀러신학교(1994, M.Div.)와 예일대 신대원(1996, STM)을 거쳐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갈라디아서의 종말론 연구로 박사학위(2001, Ph.D)를 받았다. 공부를 마친 후 뉴욕의 한인교회에서 약 3년간 부교역자로 섬겼고, 2003년 귀국하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안양대학교를 거쳐, 2011년부터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독연구원느헤미야 연구위원,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이기도 하고, 말씀사역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성서유니온의 사역도 틈틈이 돕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섬기는 일 외에도, 설교봉사와 강의 및 글로 교회와 복음운동을 도우려 애쓴다. 성장과정의 상처였던 한국교회의 윤리적 실패가 이젠 신학적 작업의 화두가 되었고, 이를 한국교회를 섬기는 신학자로서 감당해야 할 몫으로 여긴다. 지금 교회가 들어야 할 메시지를 선명하게 들려주는 것이 신학이라는 신념하에, 주변의 많은 우려와 오해에도 불구하고 잊혀져가는 복음의 미래적 차원과 실천적 차원을 부지런히 강조하며, 용서와 더불어 새로운 삶의 약속으로 선포되는 복음적 역동성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아동학과 사회복지를 가르치는 아내 최인화와 초등생 딸 세라와 함께 산다. 쓴 책으로는 학위논문을 출판한 Eschatology in Galatians: Rethinking Paul's Response to the Crisis in Galatia(Tübingen: Mohr Siebeck, 2004), 『행위 없는 구원? 새롭게 읽는 바울의 복음』(SFC, 2006), 『네가 읽는 것을 깨닫느뇨?』(SFC, 2008), 『로마서 산책』(복있는사람, 2010), Acts(International Study Guide, SPCK, 2012)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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