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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로움을 확신하지 말라!” 우리는 단지 나 자신을 의심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존재한다.
오늘도 하나님께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한 행복한 동행!
“나의 겉껍데기가 아닌 본질의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싶었다. 유한한 내가 무한하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묻고 또 물었다. 나의 시끄러운 견해가 잦아들고 개성도 사그라져 자아가 입을 다물 때쯤 주님은 나를 당신으로 가득 채우셨다.”
- 이 책은 껍데기를 벗고 본질로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 몸부림 친 일기다. - 먹고, 입고, 살고, 사랑하며, 소망한 모든 것이 바뀌기를 기대하며 애쓴 일상이다. - 자전이 멈추고, 언어를 박탈당한 공간에서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응답이다. - 인생의 순례자로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린 쉼과 평안에 대한 기록이다. - 날마다 하나님께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몸부림 친 사막 교부들과의 행복한 동행이다.
늘 번잡하고 시끄럽게 뭔가 목적을 향해 달려오던 인생을 내려놓는 일은 참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렇게 벌거벗은 사람을 주님은 안아주신다. 그럴 때 고통은 사라지고 담담한 감격과 기쁨이 찾아온다. 혼자가 아니라는 기쁨,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시고 동행하는 삶이 땅으로 내려온 천국을 경험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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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어떻게 살까?
chapter 1. 소유인가 존재인가 욕망을 벗어난 기도 금덩이를 나일 강에 던지다 나는 솔로solo 신학자 소유인가 존재인가 미국식 다른 복음 ‘give and take' ‘소유욕’이라는 이름의 죄
chapter 2. 먹을 것과 입을 것 파 비빔밥 이야기 잡념을 정화하는 마른 밥 정결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 식탐과 교만의 한끝 차이 사십 년 만에 한 번 빨아 입은 옷
2부 어떻게 사랑할까?
chapter 3. 결혼과 가족 “아빠, 엄마 얼굴이 생각 안 나!” 사랑에 질리게 하다 혼인의 조건 파니와 세바스티앙 <만 가지 슬픔>과 펠르랭 장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chapter 4. 사랑과 성 함께 죽어도 좋은 비극의 숭고미, 사랑 ‘여자여, 그대 이름은 마귀니’ _ 기독교의 여성 혐오 역사에 대한 반성 매춘은 과연 없어질 수 있을까 예수의 아내? 영지주의 문학의 끝없는 상상력 뒤바뀐 성(性)
3부 나는 누구인가?
chapter 5. 나 됨의 고백 코피 나의 선생님 피에르 마라발(Pierre Maraval) 바벨의 돌덩이 오리겐을 본받아 독방 원죄 깊고 깊은 내 죄의 뿌리 몬트리올의 크라이스트 교회(Christ Church)의 예배 나는 누구인가?
chapter 6. 비움의 길 지갑까지도 기꺼이 내준 아르세니오스 답장 없는 편지 “이미 말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꿈 빛과 어둠 화를 내지 말아야 할 이유 몬트리올의 코테네주 묘원 전자제품 없는 날 선물의 힘 두려움
4부 세상은 어떻게 바뀌는가
chapter 7. 정의가 작동하는 세상 스타벅스 커피와 진료확인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영웅’ 없는 사회 이문열과 안토니오스 ‘설마’와 ‘그날’(The Day) 정의의 기술 땀 흘려 일한 값은 얼마일까? 콘스탄티누스 대제 밀라노 칙령 1700주년을 기념하며 황제를 혼낸 수도자 암브로시우스 만남과 수용
chapter 8. 복음이 바꿔 놓은 세상 윈스턴 처칠의 ‘No sport’ 평가절하 된 호칭 ‘너’ 의로운 ‘빚’ 마귀를 물리치는 ‘웃음’ 금주(禁酒) 찬송가 병원의 탄생 거룩한 이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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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옳다고 여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사막 교부들은 자신의 의로움을 늘 의심했고, 자신이 틀린 게 아닐까 항상 조심스러웠다. 그들의 사랑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것은 늘 자신을 의심한 덕택일 것이다. 데카르트의 명제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실상 사막 기독교의 영성에 빚진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의심한다. 고로 나는 (하나님 앞에) 존재한다.” 나는 오늘도 사막의 이런 슬로건을 생각하며 걷는다.
결국 돌아가야 하는 인생이라면 일찍 돌아가는 것이 지혜다. 내 몸이 앓게 되면 앓는 몸을 통해 나 자신을 알게 되고, 나 자신을 알면 하나님께로 돌아갈 길이 보인다. 작은 질병에서조차 의미를 찾아 하나님께로 돌아가고 싶다.
젊은 시절 나는 ‘무엇을 주십사’ 하는 기도를 했지만, 지금은 ‘무엇을 비워 주십사’ 하는 기도에 이끌린다. 아직도 간혹 무엇을 주십사 하는 달콤한 기도가 입 끝에서 맴돌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을 못미더워 하여 달라고 하는 내가 송구하기도 하고, 또 그런 걸 주십사 하는 내 생각이 얍삽한 것 같기도 해서, 그런 식으로 대놓고 기도하지는 못한다.
내 손으로 이룰 수 있다면야 구태여 기도까지 갈 필요가 없지 않은가? 우리가 갈망하는 그 분 앞에서는 내 땀과 노력은 다 부질없는 것이 된다(엡 2:8-9). 내가 내 뜻을 접을 때 비로소 나는 진정한 나로 돌아간다. 내 뜻이 살아 꿈틀거려 하나님을 빚진 자로 만든다면, 나는 내 욕망의 덫에 자진하여 결박당한 노예일 뿐이다.
누구든 언어가 멈추고 세상이 멈춘 고독의 장소에서 몇 주만 갇혀 있다 보면 나를 따라다니던 질문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질문들은 끈질기게 대답을 추궁하고 기도로 이끌고 들어갈 것이다. 독방의 장점이란 바로 이것이다. 언어를 잃는 대가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것, 잃는 것이 큰 만큼 얻는 것도 크다.
한 교부는 어떤 형제가 죄를 범하는 것을 보고 비통하게 울면서 말했다. “그는 오늘 죄를 범했지만, 나는 내일 죄를 지을 것이다.”
“그대가 침묵에서 유익을 얻지 못한다면 어떤 말에서도 유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 세상에서 만들어지는 무수한 말의 홍수 속에서도 아무런 말씀 없이 행하시는 하나님의 침묵에 이끌리는 것, 그것이 내게 유익하지 않을 리 없다.
내 견해가 잦아들고 내 개성도 사그라져 내 자아가 한 점 먼지처럼 없이 되는 것이 존재의 밤이다. 그런 존재의 어둠에 이르면 오히려 그리스도는 비어버린 나를 온통 당신으로 채우신다(갈 2:20).
“늘 죽음을 생각하라. 영원한 심판을 잊지 말라. 그리하면 그대 영혼에는 동요가 없으리니.” 우리의 마음속에서 ‘설마’를 지워 버리고, ‘그날’을 생각하며 두려움을 갖는다면, 내 스스로가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고, 우리 사회도 그 뿌리부터 든든한 세상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사탄의 간계로 암흑의 시대가 열린다 해도, 하나님의 사랑이 영혼을 궁극적으로 이끄시는 이상, 장차 다가올 최종적인 승리를 미리 기대하면서 여기 이 땅에서 웃을 수 있고 또 웃어야 한다고 보았다.
영성은 아무런 힘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대를 되돌아보면 어느새 새것을 만들어 놓는 문명의 핵이다. 병원을 잉태하고야 마는 영성처럼 말이다. 영성이 치졸하면 그 사회도 치졸할 것이고, 영성이 고상하면 그 사회도 고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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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묻고 영성이 답하다.
우리 존재는 둘 중의 하나일 뿐이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에 불탄 후 신랑 되신 그리스도의 곁에서 쉼을 얻은 신부이거나 자신이 만든 우상을 부둥켜안고 집착하는 불행한 바벨론의 딸이거나….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옳다고 여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사막의 교부들은 “나는 나 자신을 의심한다. 고로 나는 하나님 앞에 존재한다”는 슬로건으로 살았다. 자신의 의로움을 늘 의심했고 자신이 틀린 게 아닐까 항상 조심했다. 그들의 삶이 틀리지 않았다면 늘 자신의 삶을 의심한 덕택일 것이다. 자신의 의로움을 확신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늘 하나님께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물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런 물음에는 자아의 깨어짐이 있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고통이 있다. 그 고통 가운데 정신은 더욱 명확해지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명확히 깨달아진다. 저자는 이 질문과 그에 답하시는 하나님의 응답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일보에 연재하며 함께 고민하고 감동했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겼다. 일상의 삶을 말씀과 사막 교부들의 우직한 순수함과 맑은 영혼 앞으로 꺼냄으로써 욕심 많은 우리네 마음을 훤하게 드러낸다. 그리하여 나의 마음, 나의 영혼, 나의 존재를 온전히 하나님 앞에 내려놓도록 독자를 초대한다.
“남성현 교수는 초대 교부 전공자로 초대교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현실의 문제와 연관해서 풀어낸다. 독자는 오늘을 사는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했던 오래 전 수도원의 영성 이야기로부터 현재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 양명수(이화여대 기독교학과, 신학대학원 교수)
“남성현 교수는 세상의 부박(浮薄)함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하나 따져서 올바른 편에 선다. 따지는 일의 격조를 남 교수보다 더 순도 높게 펼치는 사람을 나는 여태 보지 못했다. 그의 글을 읽고 나면 입에 소금을 가득 물고 한참을 버티다가 마침내 찬물로 헹구어냈을 때처럼 싸하고 산뜻한 향기가 입안에 가득 몰려온다.” - 임순만(국민일보 편집인 겸 논설위원실장)
“영성의 대가들의 가르침은 우리네 일상의 사소한 삶과는 동떨어져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은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진지하게, 먼 사막 지대에서부터 여러 시간대를 가로지르며 영근 영적 원리들을 지금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서 풀어놓는다. 글 갈피갈피에 숨어 있는 저자의 박학은 이 책을 읽는 기쁨을 배가시킨다.” - 최윤(서강대학교 불문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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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삶은 단순하다. 그런 단순한 삶은 기독교 초기 사막의 기독교인들과 닿아 있다. 우직한 순수함과 맑은 영혼으로 살았던 사막의 기독교인들처럼 그도 끊임없이 ‘나는 무얼 하며 살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라는 물음을 던지며 하나님께 한 발 다가간다. 그는 이 책에서 욕심 많고 시끄러운 세상에 사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끌어내어 잠잠히 자신을 들여다보게 돕는다.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서강대, 감리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대학 개신교 신학부에서 초대교회사 연구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독교 초기 수도원 운동사>(2006), <고대 기독교 예술사>(2011), <콘스탄티누스 가문의 기독교적 입법정책>(2013) 등의 저서 외에도 고대기독교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고전문화 연구소 초청연구원(2011-2012)을 지냈으며, 현재 한영신학대학교 신학과 교수이자 동인교회 담임목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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